10월 8일은 24절기 중 '한로(寒露)'라고 하는 가을 절기 중 하나다. 한로의 뜻과 날씨, 속담과 관련된 이야기를 알아보자.
한로(寒露)의 뜻과 날씨
한로는 24절기 중에 17번째 절기로 가을 절기 추분과 상강사이에 있다. 한로는 찬이슬이 맺히기 시작하는 시기라는 뜻을 가진 절기다. 한로는 보통 양력 10월 8일~9일 무렵에 든다. 태양이 황경 195도의 위치에 올 때이다. 음력으로 9월 절기로서 공기가 차츰 선선해지고, 이슬이 찬 공기를 만나 서리로 변하기 직전의 시기를 말한다.
한로는 타작이 한창인 때
한로 즈음에는 찬이슬이 맺힐 시기여서 기온이 더 내려가기 전에 추수를 끝내야 한다. 해서 농촌은 오곡백과를 수확하기 위해 타작이 한창인 때이다. 또한 가을 단풍이 짙어지고, 제비 같은 여름새는 기러기 같은 겨울새로 교체되는 시기다.
한로와 한로 다음의 절기 상강 무렵에는 서민들은 추어탕을 즐겨 먹었다. <본초강목>에는 미꾸라지가 양기를 돋우는 데 좋다고 했다. 미꾸라지는 가을에 누렇게 살찌는 가을 고기라 하여 추어(鰍魚)라고 불린 듯 하다.
한로와 관련된 속담 이야기
한로가 지나면 제비도 강남으로 간다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제비가 따뜻한 곳으로 이동한다는 뜻이다. 한로가 추워지는 절기임을 엿볼 수 있는 속담이다.
제비는 음력 삼짇날(음력 3월 3일) 강남에서 왔다가 한로인 양력 10월 8일 무렵이 지나면 날씨가 선선해져서 다시 강남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여기서 강남은 중국 양쯔강 남쪽을 말한다. 봄에 우리나라를 찾아왔던 철새들이 돌아가는 시점이 한로인 것이다. "제비가 청명(양력 4월 5일)에 왔다가 한로에 간다."는 속담도 제비가 따뜻한 곳으로 돌아가는 시점을 '한로'라고 표현하고 있다.
비슷한 속담으로 "한로가 지나면 제비는 강남으로 가고, 기러기는 북에서 온다.", "제비가 오면 기러기가 가고, 기러기가 오면 제비는 간다."도 한 뜻으로 볼 수 있다.
가을 곡식은 찬이슬에 영근다
가을에 이슬이 내리면 곡식이 딴딴하게 잘 여문다는 의미의 속담이다. 음력 9월이 되어 한로에 접어들면 찬 이슬이 내리게 된다. 이슬이 내리면 날씨가 쾌청하여 곡식들이 잘 무르익게 된대서 가을 곡식은 찬 이슬에 무르익는다고 한다. 아마도 한로를 기점으로 한참 오곡백과를 수확하는 때이니, 이런 속담이 생겨난 것이 아닐까?
비슷한 속담으로 "가을바람이 불면 곡식은 혀를 빼물고 자란다."가 있다.
벌써 한로가 다가왔는데, 아직까지 낮동안의 기온이 꽤 덥다. 반팔을 입더라도 어색하지 않은 날씨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 남쪽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남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어서 그렇다고 한다.
그래도 요즘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날씨가 많이 선선해졌다. 찬 이슬이 맺히는 '한로'이니 기온 변화에 신경쓰고, 겉옷을 챙겨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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